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이 러시아의 금융과 에너지·무역·교통 부문을 겨냥한 추가 제재에 합의했다. 다만 이번 추가 제재에는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는 ‘달러결제망 퇴출'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러시아를 달러결제망에서 퇴출할 것을 촉구했다.
24일(현지 시간)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심각한 제재”를 내리기로 합의했다. 이번 제재에는 금융과 에너지·교통 부문을 겨냥한 조치와 군민 양용 제품에 대한 수출입 통제 및 금융·비자 발급 금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친러 성향 국가의 벨라루스를 포함하는 경제 제재 패키지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위한 준비도 긴급하게 할 것을 촉구했다.
제재의 구제척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이 될 ‘달러결제망’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트3국과 우크라이나는 이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리는 다음번을 위해 제재들을 계속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역시 “(달러결제망 퇴출은) 유럽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것은 나중에 결정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 우크라이나는 반발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돼야 하는지를 의심하는 모든 사람은 현재 우크라이나 남성과 여성·어린이의 목숨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며 “러시아를 SWIFT에서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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