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 운용을 통해 91조 원의 수익과 10.77%의 수익률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이 30%에 이를 만큼 높아 눈길을 끌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년도 제1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순자산은 948조 7000억 원으로 지난 2020년보다 115조 원 증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지난해 기금 운용 수익 91조 2000억 원은 국민연금 보험료 수입(53조 5000억 원·2021년 기준)의 약 1.7년 치로 연금 급여 지급액(29조 1000억 원)의 약 3.1년 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금 운용 수익률은 2019년 11.3%, 2020년 9.7%에 이어 최근 3년 평균 10.57%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운용 수익금은 236조 8000억 원으로 총 누적 수익의 4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국내 주식에서는 6.7%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해외 주식 투자에서 29.5%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을 제외한 사모펀드·벤처·부동산을 아우르는 대체 투자에서도 23.8%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대체 투자 분야도 해외의 경우 50% 넘는 수익을 올린 투자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치 이후 2021년 말까지 기금 운용 누적 수익금은 총 530조 8000억 원으로 기금 순자산의 56%에 해당하게 됐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올 상반기 중 100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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