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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8년來 최악 실적, 신동방은 적자전환…회사채 가격도 폭락

[글로벌 What] 홍색규제에 시드는 中 빅테크

당국 계속된 규제에 성장둔화

알리바바 4분기 매출 10%↑

순익 전년比 74% 급감 '쇼크'

사교육 규제 '직격탄' 신동방

작년 하반기 1조원 이상 손실

우크라 악재 등에 채권값 '뚝'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경쟁이 심화된 요인도 있지만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성장이 둔화된 영향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에 미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더해지면서 중국 주요 기업의 채권 가격도 폭락하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알리바바가 공개한 2021년 4분기(2022회계연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425억 8000만 위안(약 46조 2000억 원)이었다. 성장세는 이어갔지만 알리바바의 2014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익은 성장은커녕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 급감한 204억 3000만 위안(약 3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50억 위안에 못 미친다. 실적이 발표된 후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계속되는 규제로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1년 넘게 이어진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와 경기 둔화 속 소비 부진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 기간의 실적도 저조했다. 거래액 증가율이 8.45%에 그쳐 2009년 행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이날 토비 쉬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플랫폼 입주 기업의 수수료 인하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플랫폼 입주 기업 지원책을 확대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따르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빅테크 규제에 다시 한번 고삐를 죄면서 알리바바의 실적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당국은 대형 국영기업과 은행들에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과의 금융 거래 등을 일일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의 규제 사정권에 들어간 교육 업체들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교육 업체 신동방은 지난해 하반기(6~11월) 8억 76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도 하반기 2억 29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교육 규제가 결정타였다. 신동방은 직원 6만 명을 해고했고 정리해고 비용이 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동방의 경쟁사인 탈(TAL)에듀케이션도 22일 지난해 11월 30일까지 9개월 동안 1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5300만 달러의 순이익과 비교된다. 신동방과 탈에듀케이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92%, 96% 하락한 상태다.

중국 기업들의 가치 하락은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채권 값이 2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메이퇀·텐센트 등의 채권 가격도 최근 며칠 새 폭락했다.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 마카오 카지노 운영 업체 SJM홀딩스 역시 하락세다. 블룸버그는 “빅테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과 미국 금리 인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 소비 부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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