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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ETF’ 거래량 400배 폭증…"불나방 투자자에 30%고평가"

러 증시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 몰려

개인 172억 '사자'…포스코·기아 제쳐

ETF 하한가 거래 맞지만 -14% 그쳐

"제값보다 30% 비싸게 진입한 셈"

오늘은 장 초반 30%↑…변동성 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 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의 국경수비대 근무 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으로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국내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400배 이상 폭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급락은 기회’임을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이 170억 원 넘는 ‘사자’세를 보인 결과다. 다만 주가가 제자리를 찾기도 전에 쏟아진 매수세에 ETF가 30%가량 고평가되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러시아 ETF ‘KINDEX 러시아MSCI(합성)’는 전일 대비 14.53% 하락한 1만 95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168만 주를 기록해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량(4004주)보다 4만 1870% 급증했다. 거래에 적극적인 주체는 개인이었다. 이날 개인은 해당 ETF를 172억 원 순매수했는데 이는 순매수 상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포스코·기아보다 많았다.





다만 이날 매수가 투자 기회가 됐는지는 의문이다. 전일 러시아 RTS지수가 39.4% 급락 마감하면서 러시아 시장을 추종하는 이 ETF는 하한가(-30%) 수준에서 거래됐어야 했지만 낙폭은 14%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하락 강도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해당 ETF의 괴리율은 28.6%였으며 장중에도 30% 안팎을 유지했다. 괴리율은 실제 가치와 시세 간 차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싱크로율’로 제값보다 30%가량 비싸게 거래했다는 뜻이다.

러시아 급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 과도한 고평가를 유발했다. 전일 러시아 증시가 한때 50% 이상 폭락하면서 저가 매수 수요가 확대됐지만 국내 러시아 ETF는 하나뿐이라 해당 상품에 모든 수요가 집중됐다. 아울러 전일 러시아 현지 파생상품이 장 마감 이후 10% 급등하면서 이날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매수에 가담했다.

물론 운용사들은 유동성공급자(LP)에 인위적인 주문을 넣도록 시켜 괴리율이 일정 범위를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하지만 이날은 개인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기존 승인된 LP들의 자금과 리스크 한도로 주가를 억누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LP들이 가능 자금을 모두 풀어 대응했지만 괴리가 해소되지 않아 운용사에 LP 확대 및 자금 한도 상향을 요구했다”며 “전쟁발 높은 변동성에 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장중 괴리율이 극단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4월에는 유가가 급락하자 시중 자금이 한꺼번에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에 쏟아지면서 괴리율이 2000% 이상 치솟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러시아 RTS지수는 전일 대비 8.9% 상승 출발해 장 초반 한때 30%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일 장중 50%에 가까운 큰 조정을 받으면서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전쟁은 경제·정치·외교 등의 변수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인 만큼 섣불리 방향성을 예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또한 전쟁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심화하면서 글로벌 전반의 증시 변동성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24시간이 지난 시간을 기준으로 전쟁 상황은 (시장이 예상했던) 국지전 시나리오를 넘어섰다”며 “금융시장의 극단적 위험 회피 성향은 진정되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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