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가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BSM·Board Skill Matrix)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BSM은 이사회의 전문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투자자와 주주들이 이사회의 역량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K㈜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내달 초 이러한 방침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가 먼저 도입한 이후 SK그룹의 다른 관계사들까지 BSM을 도입할지도 주목된다. SK㈜의 BSM에는 전문성, 즉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구성원이 핵심 산업이나 자본시장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경영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역량 및 기준도 사외이사들이 논의를 거쳐 자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BSM 도입은 SK㈜ 사외이사들이 먼저 제안했고, 이 방안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영계의 화두로 자리 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최 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 방침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특히 G(지배구조) 분야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SK 계열사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 뿐 아니라 평가와 보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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