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손 꼽히는 관광도시인 바르셀로나는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MWC 2022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다.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는 각 참가사들의 전시물 설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돌아온 연내 최대 행사를 맞아, 바르셀로나 시민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 개막을 하루 앞 둔 27일(이하 현지 시간)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정문에서는 거대한 삼성전자(005930) 광고판이 방문객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갤럭시탭S8·갤럭시워치4 등 주력 모바일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대형 광고판을 세우고, 행사장 전면에 달린 깃발을 모두 삼성전자로 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저녁 신형 갤럭시북을 공개하고 전시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 강화를 알릴 계획이다.
행사장 뒷편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들이 끊임 없이 오가며 전시물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주차장 틈 사이로 보이는 전시장 내부는 부스를 만드는 손길로 분주했다. MWC는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해온 행사다. 특히 지난 2019년 전시에서는 화웨이·오포·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초대형 부스를 차리고 위세를 과시했었다. 그 중심축인 화웨이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대중 제재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올해 행사장 입구부터 안내부스를 차리고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화웨이 안내부스에서 만난 조(27)는 “3년만에 행사에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열심히 부스를 준비한 만큼 행사 개막 후 꼭 찾아달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시민들도 기대감에 차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 관광 도시로, 코로나19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어왔다. 행사장 자원봉사자 미구엘 앙헬(25)은 “세계 각지에서 올 손님들을 친절히 맞이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며 “바르셀로나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을 앞두고 관광산업 부활에 대한 희망도 전해졌다. 호텔 직원 다비드(33)는 “국제 관광이 재개되고 있지만 과거 늘 90% 이상 예약률을 보이던 숙소들이 방을 절반밖에 못 채우고 있고, 많은 동료들이 직장을 잃었다”며 “바르셀로나 최대 비즈니스 행사인 MWC 2022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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