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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세 된 구조조정… MS·인텔 대량 해고에도 '당당'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한동안 잠잠했던 테크계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실적이 나쁜 기업은 물론 좋은 기업조차 대량 해고를 감행함은 물론 감원이 성공을 부른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필요 인력이 줄어든데다 인건비를 AI 투자에 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탓이다.

구글 제미나이가 기사 본문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24일(현지 시간) 테크계 감원 현황을 추적하는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7월들어 전날까지 글로벌 테크계에서는 총 1만6042명이 해고됐다. 아직 7월이 채 끝나지 않았으나 지난달 1606명에서 10배가량 늘었다. 7월부터 대량 감원이 터지며 테크계 분기별 총 실직자는 2024년 4분기 1만3105명에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기록은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점이었다.

대량 해고를 이끈 것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두 기업은 7월에만 각각 5000명, 9000명을 잘랐다. 대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투자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중인 인텔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예고했던 15% 인력 감축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독일, 폴란드 등 유럽 파운드리 투자를 취소하고 미국 내 투자 속도도 조절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투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입증해야 집행된다”고 했다. 파운드리 신설로 예상되던 신규 채용이 증발한다는 의미다.

추가 감원 계획도 내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인용해 인텔이 6월 말 기준 9만6000명인 직원을 연말 7만5000명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 12만4100명에서 40%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인력·투자 축소를 통해 3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후 CPU와 AI 칩셋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2분기 매출 126억 달러, 순손실 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의 인력 감축이 AI 시대 ‘생존’을 위한 것인 반면, 실적이 매 분기 고공행진 중인 MS는 AI 리더십 강화를 위해 거침 없는 감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MS는 이번 구조조정을 포함해 1년 새 1만5000여 명을 잘랐다.

호실적과 주가 고공행진 속 대량 해고를 집행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흔들림 없는 자세다. 그는 이날 사내 메모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 받기 어려운 산업에서 ‘성공의 역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커 감원이 불가피했다며 “총 인력 규모는 거의 변화가 없다”며 “프랜차이즈(브랜드) 가치가 없는 우리 업계에서는 AI 열풍에 맞춰 제품과 플랫폼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절감한 인건비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AI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테크계 감원 열풍 원인은 대부분 AI에 있다. 이달 1300명을 대량 해고한 구직 플랫폼 인디드·글래스도어는 AI 발달에 따라 인사 기술 부문 인력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메타에 인수된 스케일AI 또한 200여 명을 감축했다. ‘메타초지능랩(MSL)’을 이끌 알렉산더 왕 창업자 영입을 위해 인수했을 뿐 ‘잉여 인력’은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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