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5세대(5G) 이동통신 텔레매틱스 기술력을 앞세워 전장 사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차량용 무선통신 장비인 텔레매틱스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의 근간이 되는 기술로 흑자 전환을 앞둔 LG전자 VS사업본부의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세대 차량용 5G 텔레매틱스 부품 주문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장비로 이동통신망과 위성 확인 시스템 등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차량 사고 시 긴급 구조나 도난 차량의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에 LG전자가 수주한 텔레매틱스 부품은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Over The Air) △자율주행차의 필수 구성 요소인 5G-V2X(차량사물통신·Vehicle-to-Everything) △고속 주행 중에도 차량의 위치 정보를 오차 범위 40㎝ 이하로 찾을 수 있는 고정밀 측위 기술 △커넥티드카 기능과 자율주행 기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DSDA(Dual SIM Dual Active) 기술 등이 적용됐다. 아울러 해당 부품은 5G 기반 최신 통신 규격인 ‘3GPP Release 16’을 토대로 개발됐다.
차량용 텔레매틱스를 생산하는 업체는 여럿이지만 5G 기반 최신 통신 규격을 맞춘 부품을 내놓을 수 있는 곳은 LG전자와 독일 콘티넨털 정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G전자와 수주 계약을 맺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은 차량용 V2X 등 연결 기능의 확대와 통신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기관 SA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텔레매틱스 시장은 70억 달러(약 8조 4315억 원) 규모로 점쳐진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24.1%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오랜 기간 모바일 사업을 해오며 축적한 특허나 통신 기술 노하우를 전장에 확대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전무는 “자동차 제조 업체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LG가 첨단 모빌리티 혁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첨단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도로에서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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