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남성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납치한 여성을 철창에 가두고 학대했다고 말했다가 공안 당국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또다시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소상신보는 지난 2일 산시성 위린시에 거주하는 리모씨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신(위챗) 계정 방송에서 "2009년 한 여성을 잡아와 함께 살며 두 자녀를 낳았다"며 "탈출을 시도할 때마다 구타하고 철창에 가뒀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리씨는 "(여성을) 2015년 이웃에 3만위안(573만원)에 팔았다"고 전했다.
소상신보는 영상에 등장한 여성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은 지난 1일 생방송 중인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앞서 지난달 장쑤성 쉬저우시 펑현의 한 판잣집에서는 쇠사슬에 묶인 채 갇혀 있던 여성의 사진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여성은 3차례 인신매매를 거쳐 남편 둥모(55) 씨에게 5,000위안(약 94만원)에 팔려 와 8자녀를 낳고 목에 쇠사슬에 묶여 갇혀 지내는 등 학대를 당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유괴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방관한 사람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쇠사슬에 묶여 학대당한 여성의 경우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선 현지 당국이 둥씨 등 3명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하고, 사건을 은폐한 공무원 17명을 징계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정푸 위원은 최근 인신매매로 이뤄진 혼인이나 입양을 원인 무효화 하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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