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동료에게 언급한 육성파일을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을 두고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상을 우습게 본 정치검사를 엄중히 심판해달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이라는 제목의 뉴스타파 기사를 공유한 뒤 "1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날 김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대화가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브로커인 조모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윤석열은 조씨를 본 적도 없다 했다"면서 "끝장을 봐야 한다. 정말 나쁜 사람이다. 이명박(전 대통령)을 능가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최 의원은 "대장동 몸통은 윤 후보 본인 말처럼 반드시 수사해서 처벌해야 한다"면서 "저를 허위사실유포라며 억지 기소한 자이니, 거듭된 거짓말에 대하여 동일하게 취급하기만 하면 된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최 의원은 대장동 의혹 관련, '만약 (제가)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는 전날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는 "이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 대장동 수사를 덮은 당사자 윤석열이 했던 말, 똑똑히 기억해달라"면서 "세상을 우습게 본 정치검사를 국민들이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원 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뉴스타파 측이 6개월 전 녹음된 파일을 대선 본투표 직전 공개한 데에 정치 공작적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원 본부장은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김만배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전달해 보도된 것"이라고도 했다.
원 본부장인 앞서 올린 게시 글에서도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자금을 부산에서 가져왔든 시베리아에서 가져왔든, 남욱(변호사)과 김만배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비리의 몸통에 대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라며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한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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