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동영상 '릴스'에 집중하기로 한 인스타그램이 부메랑, 하이퍼랩스 등 별도의 크리에이티브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1분 이상의 영상 플랫폼 IGTV 앱 서비스 종료에 이어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기능을 통합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7일(현지 시간) 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앱토피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운영하던 하이퍼랩스와 부메랑 앱이 이달 1일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부메랑은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동영상을 만드는 앱으로 2015년 출시돼 인기를 끌어 왔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세계적으로 3억 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하이퍼랩스는 인스타그램이 2014년 출시한 타임랩스 동영상 제작 앱으로, 2300만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다양한 사진을 하나의 이미지에 배열하는 기능이 있는 레이아웃 앱은 당분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 10년 가까이 키워온 별도의 앱 서비스를 접고 인스타그램 앱을 중심으로 기능을 통합하며 앱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발표된 지난 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감소하며 주가가 폭락하자 다음 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핸즈온미팅에서 "짧은 동영상 '릴스'의 성장과 수익원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1분 이상의 영상의 경우 IGTV에서 지원해왔지만 이 앱을 서비스 종료하면서 릴스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측은 "부메랑과 하이퍼랩스 앱을 종료하면서 메인 앱인 인스타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많은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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