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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넷플릭스 ‘살인자 만들기’ 실제 주인공 사면될까

위스콘신 주지사에 특사 청원…"아량 베풀어 달라" 호소

‘살인자 만들기’ 제작진, 기소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혹 제기

살인자 만들기 포스터. /넷플릭스 캡처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16년째 복역 중인 한 지적장애인이 주지사 특별사면을 통해 옥살이에서 벗어날지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7일 2005년 10월 위스콘신주 매니토웍에서 발생한 강간·살인사건 공범인 브랜든 대시(32) 변호인단은 최근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에게 특별사면 청원서를 전달했다. 대시의 변호인 제롬 버팅과 딘 스트랭은 청원서에서 "헌법상의 주지사 권한으로 대시에게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대시는 2005년 당시 14세 때 삼촌 스티븐 에이버리(59)가 사진작가이던 테레사 헐박(당시 25세)을 강간·살해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로 체포됐다. 16세 때인 2007년 녹화된 영상으로 범행을 자백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인권 운동가들은 대시의 당시 나이와 인지능력을 고려할 때 자백이 강압 수사에 의한 허위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사연은 2015년 방송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살인자 만들기'(Making a Murderer·2015~2018)를 통해 소개돼 다시 주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에이버리와 대시의 기소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다큐멘터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논란도 커졌다. 다큐멘터리는 수사관들이 대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헐박 사건의 빈틈을 메워주기만 한다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고 회유한 사실을 폭로했다.

특히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삼촌 에이버리는 1985년 성폭행 및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18년 만인 2003년 뒤늦게 진범이 나타나 석방된 전력이 있다. 에이버리는 주정부와 수사당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던 중 헐박을 강간·살해한 혐의로 대시와 함께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자 만들기' 제작진은 수사당국이 에이버리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고 그를 살해범으로 몰아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에이버리와 대시의 사면을 청원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이 서명운동에는 13만여 명이 동참했지만 백악관은 '주(州) 교도소 수감자를 대통령이 사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8월 연방법원 위스콘신 동부지원이 대시의 자백에 의문을 제기하며 헌법적 권리를 침해당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기존 판결을 무효화해 석방 기회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검찰이 항소했고 연방 항소법원은 검찰 손을 들어주었다. 대시는 상고했으나 연방 대법원이 이 사안을 심리하지 않기로 결정해 석방 기대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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