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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내조로 힘 보탠 김건희…위기를 기회로

김건희, 사전투표 외 전면 잠행

"언론 나오려 조바심 내지말라"

봉은사 차담 스님 조언 통했나

'7시간 녹취록', 위기서 기회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언론에 나오려고 조바심 내지 말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달 17일 봉은사에서 원명 스님 등과의 차담회에서 들은 조언이라고 한다. 당시 배석자에 따르면 김 씨는 이 같은 조언을 듣고 수긍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김 씨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언론 앞에 등장한 적은 사전투표날 단 한 번이었다. 이마저도 윤 당선인과 떨어져 자택 근처에서 혼자 투표를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는 김 씨가 비공개 봉사 활동을 한 뒤 언론에 알리는 방식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마저도 끝내 실행하지 않았다.



김 씨는 앞서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만난 뒤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공식 등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스님의 조언을 듣고는 잠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씨가 이 같은 행보로 윤 당선인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대선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국민들은 김 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김 씨의 혐의를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력 위조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과단성도 보였다. 당시 기자회견 입장문은 김 씨가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다소 신파성 내용이 담겼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후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사그라들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7시간 녹취록’은 위기가 기회로 전환된 사건으로 꼽힌다. 비록 김 씨가 윤 당선인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온 매체 기자와 조심성 없이 통화했다는 질타도 있었지만 녹취록에서 격의 없고 소탈한 대화 스타일이 드러남으로써 친근감이 올라갔다는 호평이 나왔다. 특히 김 씨가 해당 대화에서 ‘쥴리 의혹’에 대해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수층이 쥴리 의혹을 터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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