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친문'(親文) 유권자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지난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이들 사이에 '뮨파'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성(姓)인 '문'과 '윤'을 합친 단어인 '뮨'은 표준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새로운 말이다.
15일 트위터에는 '뮨파'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게시물이 1200건 넘게 올라왔다. 지난 13일에는 70건에 불과했다.
'뮨'은 문 대통령의 성인 '문'의 초성 'ㅁ'과 윤 당선인 성의 중성 'ㅠ' 그리고 두 사람 성의 종성 'ㄴ'을 조합해 만든 것을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뮨'을 칭하는 새로운 한자(漢字)도 나왔다. 문 대통령 성인 '文'과 윤 당선인 성 '尹'을 붙여놓은 모양으로 '뮨파'들은 해당 글자를 '조화로울 뮨'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가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자 지지로 돌아선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뮨파'를 붓글씨로 직접 쓴 사진을 올린 뒤 "뮨파. 최근에 새로 나온 신조어라길래 재미로 한번 써봤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뮨파'는 친문 성향 네티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중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활동층이 많은 곳에서 사용되던 은어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뮨파'의 등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문(親文) 분열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친문 핵심들은 경선 과정부터 이 전 후보 대신 이 전 대표를 도왔는데 이 전 후보가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던 것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한다.
또한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 전 후보가 부동산 정책 등에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뮨파'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뮨파'의 등장이 대선 패배 책임을 온전히 이 전 후보측에 돌리려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신구 권력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며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려는 '충정'(衷情)의 발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