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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2차전지 원자재난, 니켈보다 리튬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이달 초 니켈 가격이 톤(t)당 2만7,000달러에서 8일 장중 10만 달러를 돌파하자 런던금속거래소(LME)가 거래를 8일 동안 중지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국내외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니켈 가격 폭등이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면서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배터리 생산에 핵심 원재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공급이 제한된 반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전기차 한 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 정도 필요한데 지난해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은 10만톤으로 약 250만대 분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전 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연간 8,000만 대 수준으로 향후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완전히 이뤄지게 된다면 지난해 리튬 생산량의 수십배 규모가 필요한 셈이다.

이달 들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은 급등한 리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해 배터리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3월 감산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국에서 리튬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 회장은 리튬가격 안정과 공급망 확충을 위한 4개의 법안을 최근 개최한 중국 양회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할 만큼 지금 전기차용 리튬 원자재난은 심각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각 기업의 리튬 사재기 행위로 양극재 업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자동차용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50만 위안(한화 9,5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석달만에는 3배가 오른 가격이다. 이에 반해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이목이 집중된 니켈은 지난 1년간 150% 가량 올랐다. 니켈의 경우 한 해 생산되는 니켈의 2/3는 스테인레스 생산 과정에 철과 합금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니켈은 전체 수요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리튬은 전체 생산량의 과반 이상이 순전히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튬의 신규광산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차용 고순도 리튬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이 전기차용 정제 리튬화합물 생산에선 80% 이상을 점유하는 이유도 바로 환경오염 이슈 때문이다. 리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러 국가에서 신규 리튬광산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환경 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수급 불안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호주 리오틴토 사의 세르비아 신규 리륨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세르비아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2021년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공급계약을 맺은 호주 인피니티 리튬의 스페인 카세라스 리튬광산 개발도 같은 이유로 개발 계획이 철회된 바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는 2030년경이면 전기차용 리튬이 전체 필요량의 11%인 22만톤이나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현재 중국 2차전지 업계에서 전기차용 리튬은 부르는 게 값이고, 제때 원하는 만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 2차전지 산업은 리튬 공급의 80~90% 수준으로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여파가 국내까지 파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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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SEN금융증권부 b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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