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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군검사 도베르만' 김우석, 빌런과 단순함 사이 간극을 메우다




"자네, 슈퍼스타가 될 관상인가?"

때론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보다 날 것의 신선함이 끌리는 날이 있죠. 반짝하고 등장한 혜성이 내일의 태양이 되는 그 날까지!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신인 배우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군검사 도베르만' 김우석 스틸 / 사진=tvN




다양한 상황에서 변화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기 마련이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행동하고,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마치 TV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이런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 건 배우의 몫이다. '군검사 도베르만'의 김우석이 그렇다. 복잡 미묘한 빌런과 단순함 사이를 오간 그는 극에 풍성함을 더하는 데 한몫했다.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연출 진창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 김우석이 연기한 노태남은 20대 초반에 굴지의 방산업체 회장 자리에 올라 위아래를 조절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는 최초의 여자 사단장인 어머니 노화영(오연수)이 길러낸 괴물이라는 점에서 측은지심을 사기도 한다.

김우석은 완벽한 빌런의 모습으로 노태남의 첫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중요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소시오패스 기질의 노태남을 그리기 위해 세련된 비주얼과 시건방진 톤을 신경 썼다. 세상에 무서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표정, 앞뒤 생각하지 않는 빠른 어투, 그리고 기저에 깔려있는 남을 무시하는 태도까지 빌런 그 자체다.

어머니 노화영과 있을 때의 노태남을 표현할 때는 김우석의 다른 얼굴이 나왔다. 김우석은 군인 어머니 밑에서 '수류탄을 들고 서 있는' 벌까지 받고 자란 노태남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어머니 앞에서 순한 양이 되지만, 사랑받지 못해 상처받은 표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노태남의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양한 감정의 줄다리기 속에서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떨어질 수 있는 와중에, 김우석이 순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며 중심을 잡는 순간이다.





김우석은 노태남이 사회적인 지위를 벗고 군 입대한 후부터 또 한 번 반전을 보여줬다. 그는 명품 수트를 벗고 짧은 머리로 먼저 시각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태남의 불안함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사회에 있을 때 갑질을 하던 것과 다르게, 믿을 사람 하나 없는 군대에서 소심한 갑질을 하는 노태남을 연기한 것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비춰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는 끝내 탈영까지 한 노태남의 외로운 내면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다면성을 완성했다.

변화하는 노태남을 표현하면서 김우석이 가장 중점을 둔 건 눈빛이다. 김우석은 화면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통로인 눈빛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그는 한 신에서 분노, 당황, 애정 등의 다양한 감정을 눈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 김우석 스틸 / 사진=디즈니+


김우석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경험 덕분이다. 그는 데뷔작인 '보이스2', '보이스3'에서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 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진서율을 연기하며 방대한 대사량을 소화하기도 했고,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열혈 경찰대생 서범주로 분해 청춘의 도전 정신과 패기에 코믹함까지 더하는 유연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레드북', '쓰릴 미'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선보이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섬세하게 감정을 쌓아가고 눈빛으로 표현해낼 줄 아는 김우석. 그는 연기할 수록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알아가며 배우로서 내공을 축적하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뜀박질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목표는 추상적이지만 가장 핵심적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TV에 나오는 저로 인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김우석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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