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화물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만7456TEU(1TEU는 20피트분량 컨테이너 1대분)로 작년 같은 기간 24만5861TEU에서 15.6% 감소했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매달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인천항의 물동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자상거래 물품과 냉동화물 등 처리량이 늘면서 꾸준히 증가하던 인천항 국제카페리의 화물 운송량도 지난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인천항 카페리가 수송한 컨테이너 화물은 2만929TEU로 작년 같은 달 2만4179TEU보다 13.4% 줄었다.
국내 중고차 수출 관문인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는 모두 2만 41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4810대보다 30.7% 적다.
항만업계는 화물을 실어 나를 선박이 제때 확보되지 못해 인천항의 컨테이너나 중고차 등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처리가 지연되면서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에 화물이 쌓인 비율을 의미하는 인천항 장치율도 소폭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월별로 63∼76%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77%, 지난달 78%로 높아졌다.
IPA는 선사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등을 접촉해 물동량 감소의 원인을 파악하고 불편 사항 등을 듣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 선사나 중고차 수출조합 등의 의견도 들어 조만간 종합적인 물동량 회복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IPA 관계자는 "글로벌 항만 적체 현상으로 인천항을 지나치는 선박이 많아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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