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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변호사' 내놓은 변협…눈엣가시 '로톡' 숨통죄기

30일 자체 무료 법률플랫폼 출시

"공공·전문성 모든 부분서 우위"

간담회서 로톡 겨냥 발언 쏟아져

대한변호사협회의 ‘나의 변호사’ 서비스 홍보 포스터.




대한변호사협회가 30일 자체 법률 플랫폼인 ‘나의 변호사’를 출시한다.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변협의 공신력을 앞세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협회·단체가 잇따라 내놓았다가 실패한 여타 플랫폼 서비스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변협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30일 ‘나의 변호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변호사 업계에서는 ‘나의 변호사’ 서비스가 그동안 변협과 갈등을 빚어온 민간 플랫폼 로톡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변협은 지난해 5월 광고 규정과 윤리장전을 개정해 회원들의 로톡 이용을 막는 한편 ‘공공 변호사 정보 시스템 도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서울지방변호사회와 공동으로 자체 플랫폼 개발에 착수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로톡을 겨냥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종엽 변협 회장은 “‘나의 변호사’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과도한 홍보비 경쟁을 유발하는 사설 플랫폼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 서울변회 회장은 “사설 플랫폼과 비교해 비용, 공공성, 전문성, 정보의 질 등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의 변호사’ 개발 TF를 이끌어온 김영훈 변협 부협회장도 “변호사 소개 플랫폼이 수수료·광고비를 받으면 법률 브로커와 다를 바 없다”고 로톡을 꼬집어 말했다.



‘나의 변호사’의 가장 큰 강점은 변협에 등록된 2만 6000명이 넘는 잠재 회원이다. 한 달간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42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자기 소개 정보를 등록했다. 로톡의 회원(지난해 기준 9월 1901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변협은 무료 법률 플랫폼 개시라는 ‘당근’과 로톡 등록 변호사의 징계라는 ‘채찍’으로 로톡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협은 최근까지도 로톡에 가입한 회원들을 상대로 “탈퇴 여부를 소명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

다만 변협의 바람대로 ‘나의 변호사’가 시장에 안착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공인중개사협회의 ‘한방’ △대한숙박업중앙회의 ‘원픽’ △행전안전부 ‘공무원톡(바로톡)’ 등 공공기관·협회·단체들이 민간 플랫폼을 모방했다가 실패한 사례들이 많다. 변협 역시 2017년 6월 ‘변호사 중개센터’라는 비슷한 플랫폼을 출시했다가 저조한 이용률에 운영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변호사 회비로 운영되는 변협이 내놓은 서비스를 무료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이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변협의 로톡에 대한 소송·징계 등은 단순한 괴롭히기 전략에 불과하다”며 “자체 플랫폼을 내놓은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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