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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생산 차질·원가 부담에…K배터리 1분기 '실적 방전'

LG엔솔 영업익 반토막, SK온 적자

'사업 다각화' 삼성SDI만 선방할듯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SK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여파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배터리 회사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 3530억 원, 영업이익은 1499억 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3412억 원)와 비교해 반 토막 날 것으로 분석됐다.



SK온도 올해 1분기 1000억 원 중반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3100억 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겠지만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적자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SK온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 2000억~1조 4000억 원 규모로 수주 물량 증가와 해외 생산 기지 가동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삼성SDI(006400)가 유일하게 비교적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3조 8297억 원, 영업이익은 2884억 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116.5%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SDI 역시 완성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의 호조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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