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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이 경쟁사”…원스토어도 공모가 뻥튀기일까? [김민석의 IPO브리핑]

구글·애플·카카오 비교기업으로 몸 값 1.1조 책정

세 회사 PSR 평균 7.1배 적용해 공모가 산정

"비슷한 업종 기업들 평균 7배, 합리적 책정" 평가도

증권가서 몸 값 2조 추정…공모 흥행 여부 관심





원스토어가 다음 달 일반 청약 후 코스피에 입성한다.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로는 지난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4개 월만의 대어 등장이다. 특히 그동안 공모주 투자자들에 큰 수익을 가져다 준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같은 SK계열(SK스퀘어 자회사)의 공모 기업으로 눈길을 끈다.

공모가 산정 과정도 관심이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을 비교기업으로 상장 몸 값을 약 1조 1000억 원으로 산출했다. 글로벌 기업을 앞세워 공모가를 뻥튀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몸 값 산정의 근거가 된 구글·애플의 주가매출비율(PSR)이 크게 높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공모가가 합리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가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토어는 토종 어플리케이션 판매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각종 어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만큼 구글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는 구글과 애플앱스토어를 자랑하는 애플이 경쟁사로 꼽힌다. 앱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해 발표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국내 앱마켓 중 약 13.8%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해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공모가 산정의 기반이 되는 기업가치 산정도 구글과 애플의 몸 값을 비교해 산정했다. 여기에 카카오의 시가총액도 참고 했는데, 카카오는 현재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판매 플랫폼이 없지만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어 비교기업이 됐다.

(단위: 백만달러, 백만원, 배)/자료=원스토어 증권신고서




물론 일각에는 구글과 애플이 어플리케이션 사업만 벌이는 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교기업이 잘 못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과거 크래프톤 상장 당시 비교기업에 디즈니 등을 넣어 공모가를 뻥튀기하려던 시도와 비슷한 것으로 공모가 산정 과정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스토어가 구글과 애플을 이용해 몸 값을 뻥튀기하려 했는지를 보려면 비교기업 산정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 원스토어는 비교기업 선정을 위해 우선 비디오게임과 인터넷 미디어 관련 기업 등 670개 회사를 모집단으로 삼았다. 이후 재무 유사성을 기준으로 구글·애플·카카오가 포함 된 65개사를 1차 비교기업으로 뽑았고, 최종적으로 사업 유사성을 따지고, 상장 후 거래정지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기업을 제외하며 구글·애플·카카오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애플, 카카오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 7.1배를 지난해 매출 2142억 원에 적용, 1조 5107억 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후 26~39.1%의 IPO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공모가를 3만 4,300~4만 1700원으로 확정했다. 만약 구글과 애플, 카카오의 평균 PSR 7.1배가 일반 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면 원스토어 역시 크래프톤과 같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다만 IB 업계에서는 원스토어는 사정이 다소 다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670개 모집단을 65개의 1차 비교기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수백 개 회사들의 PSR 평균을 산출한 결과 최종 배수 7.1배와 비슷한 7배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IPO할인율을 적용하면 원스토어의 공모가 기준 PSR은 4.26~5.18배까지 떨어진다. 한 IPO 관계자는 “PSR이 10배 수가 넘는 회사들을 대거 비교 명단에서 제거하는 등 공모가 산정을 보수적으로 한 것으로 안다"며 “최종적으로 15개 정도의 회사를 비교대상으로 검토했는데 이들의 PSR 평균이 (공모가 기준이 된) 7.1배를 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시각도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그 동안 원스토의 기업가치를 약 2조 원 수준으로 제시해왔다. 이 분석대로라면 공모가 상단 1조 1000억 원과 비교할 때 80% 이상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물론 주식 시장 상황 및 원스토어 사업성과에 따라 상장 이후 주가는 불확실할 수 있다.

한 공모주 기관 투자가는 “SK계열 공모주로는 이례적으로 규모가 1조 원 수준으로 작아 인기가 좋을 수 있다”며 “증권가 분석에 비해 공모가가 적정하게 나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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