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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발언, '여성혐오 사례'로 책자 실렸다…李 "아무데나 혐오 딱지"

'82년생 김지영' 작가 비판한 李 인터뷰, 여성혐오 사례로

李 외에도 이해찬, 이채익, 여상규 등 정치인 발언도 실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책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여성혐오 표현의 사례로 꼽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 사실을 접한 이준석 대표가 "아무 데나 혐오 발언 딱지를 붙여 성역을 만들려고 한다"며 분노했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82년생 김지영' 작가의 말을 지적했다고 해서 인권위가 여성혐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2년생 김지영'의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혐오차별 대응하기'라는 책자에서 이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혐오 발언의 사례로 소개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여상규 전 자유한국당 의원, 박용찬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등 여러 정치인 발언과 논평을 ‘혐오표현’으로 지적했다. 책자 부록의 여성/페미니스트에 관한 혐오 표현에는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없는 피해의식(이○○ 당대표 발언)”이라는 내용이 실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1월 '혐오차별 대응하기'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책자에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와 의지가 좀 약하다”,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스러운 사람들.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의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는 이해찬 전 대표의 발언을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으로 규정했다. 이 전 대표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박용찬 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는 논평을 냈는데 인권위는 이 역시 장애인에 대한 혐오표현으로 봤다.

또 “성소수자를 인정하게 되면 근친상간, 소아성애, 수간까지 비화될 것”(이채익 의원, 2017년 9월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X 같은 게”(여상규 전 의원, 2019년 10월 국정감사) 등의 발언도 혐오표현으로 지적됐다.

한편 해당 책자에서는 혐오표현을 “성별, 장애, 종교, 나이, 사상, 출신 지역, 인종, 성적 정체성 및 성적지향 등을 이유로 어떤 개인이나 집단에게 ①모욕, 비하, 멸시, 위협 또는 ②차별, 폭력의 선전과 선동을 함으로써 차별을 정당화, 조장,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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