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4일 북한이 대남 비난 담화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 명의 담화와 관련한 통일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일부로서는 북한이 한반도에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북한이 긴장과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통일부는 이번 담화와 의도나 배경을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대남 적대 분위기를 뚜렷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는데 정부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우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방향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 면밀하게 대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 업무 등 북한의 특이 동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남북은 지난해 10월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이후에 오늘 현재까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통신 연락 업무의 시작과 종료를 확인하는 통화를 실시해 왔다"며 이날 오전 9시에도 개시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관련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같은 날 박 비서도 별도 담화를 통해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며 서 장관을 향한 경고를 이어갔다.
북한은 이날도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제 푼수도 모르고 '강력한 응징'이니 '즉각적인 대응'이니 하고 목을 빼 들고 고아대며 허둥지둥 발광하는 꼴은 물 본 미친개 그대로"라며 말폭탄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날 남북 통신연락선을 재차 단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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