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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놓친 BTS…무대만큼은 압도적

■그래미 수상 2년 연속 불발

첩보원 콘셉트 '버터' 단독무대

화려한 군무에 기립박수 쏟아져

'괴물 신인' 로드리고 등 본상 수상

BTS, 美서 오프라인 공연 이어가

BTS가 3일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검은색 정장 차림의 첩보원 콘셉트로 ‘버터’를 공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가 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BTS는 지난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상을 받으며 미국 3대 음악상에서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그래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수상의 영예는 도자 캣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에게 돌아갔다. 애초 토니 베넷의 은퇴 앨범 수록곡이자 20번째 그래미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줄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시상식 중계에서 “더 많이 후보에 오를 것이고, 수상하게 될 것”이라며 “뜸을 들이고 있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 생중계를 진행했던 DJ 배철수는 “한국인으로서 아쉽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수상할 날이 올 것”이라며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를 로컬 시상식이라고 말했듯, 그래미도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3년 연속으로 펼친 그래미에서의 퍼포먼스는 빛을 발했다. 지난 2020년 합동공연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의 사전녹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BTS는 이번에는 ‘버터’의 단독무대를 선보였다.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버터’를 공연한 BTS / 라스베이거스=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은 상징색인 보라색이나 ‘버터’의 노란색이 아닌 검은색 정장의 첩보원 콘셉트로 공연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의 ‘글로벌 슈퍼스타’라는 소개와 함께 퍼포먼스를 시작한 BTS는 콕핏에 앉은 진의 모습과 함께 시작됐다. 이후 정국이 무대 중앙에서 와이어를 타고 내려왔고, 다른 멤버들은 무대 아래 객석에서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의 신인’을 수상한 올리비아 로드리고 옆에서 귓속말을 날리는 멤버 뷔의 모습이 백미였다.

이어 멤버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블랙 수트와 함께 화려한 군무를 선보였다. 기존 무대에 첩보물 요소를 넣은 듯한 것이 압권이었다. 첩보 영화에서 본 듯한 레이저를 넘는 동작, 카드 던지기 퍼포먼스, 수트의 재킷을 벗어 던지고 연결해 기타를 연주하는 것처럼 움직인 안무는 놀라웠다.



이 자리에서 공연한 ‘버터’의 편곡도 일반 무대와 달랐다. 원곡과 달리 간주 부분에서 기타 리프를 강조하는 새로운 리믹스를 사용했다. 곡 후반부에는 다수의 백댄서가 함께 등장해 웅장함을 더하기도 했다. 무대 밑에 있는 스타들도 함께 일어나며 무대를 즐겼다. 곡이 끝난 후 객석에서 환호와 기립박수가 나왔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참석자 일부는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에 참석한 BTS /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BTS는 시상식 도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BTS는 오늘 컨디션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오늘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고, RM은 “프렌즈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며 “챈들러를 좋아하고, 나와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 노아는 어색하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발음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시상식의 마지막이었던 브라더스 오스본의 축하공연에서는 멤버들이 고개를 흔들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한편 그래미의 본상 격인 ‘제너럴 필즈’ 4개 부문에서는 작년 빌리 아일리시의 4관왕과 같은 독점은 일어나지 않았다. 4개 부문 모두 후보에 오른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는 “내 꿈이 이루어졌다”며 “팀과 소속사, 친구들, 부모님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는 브루노 마스와 한국계 미국인 앤더슨 팩의 프로젝트 그룹인 ‘실크 소닉’의 ‘리브 더 도어 오픈’(Leave The Door Open)에게 돌아갔다. 그래미의 문을 여는 퍼포먼스를 멋지게 장식한 그들은 수상 때도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브루노 마스는 “앤더슨과 함께 해 자랑스럽다”며 “이 노래는 영원히 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앨범’은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의 ‘We Are’(위 아)가 받았다.

한편 BTS는 그래미 어워즈 참석에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이어간다. 스타디움 공연으로, 4개월 만의 미국 공연이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과 스크린 공연 실황 생중계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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