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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갤럭시S, 초심은 어디 갔나

윤민혁 IT부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정보기술(IT)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첫 스마트폰 OS이어서도 아니고, 애플 iOS보다 성능이 좋아서도 아니었다. 완성도는 낮지만 개방성이 매력 있었다. 기기의 성능·기능을 맘껏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수많은 이용자 제작 OS(커스텀 펌웨어)가 부족한 점을 보충해 나갔다. 애플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애플은 폐쇄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정책으로 유명하다. 커스텀 펌웨어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위해 ‘탈옥(해킹)’하면 AS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탈옥 자체가 불법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기기 세부 성능도 공개하지 않는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몇 배 더 빨라졌다’는 사실 외에는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애플은 이용자가 주어진 사용 환경 안에만 머물도록 한다. 앱 설치는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글플레이가 아닌 다른 앱 마켓도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와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애플이 책임지고 검수하니 보안 위협은 적지만 답답한 면도 있다. 사용자가 원해도 애플 ‘철학’과 다르면 지원하지 않고 이를 우회할 방법도 없는 탓이다.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한 통화 녹음이 대표적인 사례다.



갤럭시S22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사태에서 안드로이드답지 않은 폐쇄성을 본다. 발열·배터리 사용량을 최적화해 쾌적한 사용 환경을 준다는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선택권이다. 이용자들이 반발하는 지점은 GOS가 강제 적용된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제공한 환경에만 머물도록 한 것이다. 결과는 성능 측정 퇴출이라는 ‘모욕’으로 돌아왔다. 사태가 잠잠해져도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 브랜드에 간 흠집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차는 1.7%포인트에 불과했다. 중국 경쟁사들의 공세도 계속된다. 삼성전자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성능과 다재다능함이라는 갤럭시·안드로이드의 초심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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