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에는 외국계 제약사를 만나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고 수준의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확대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 당선인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등도 미래를 이끌 주요 산업으로 꼽고 있다.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7일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존슨앤드존슨(J&J) 측과 1시간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와 김옥연 J&J 아시아태평양 부회장 등 6명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J&J는 자회사 얀센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937억 달러(약 114조 원), 영업이익 205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하는 미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의약품·의료기기·소비재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특히 J&J는 바이오 헬스케어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윤 당선인은 J&J 측에 한국 바이오에 대한 투자와 산업 협력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회동에서는 투자 요청, 국내 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의 이야기가 오고갔다”며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해 J&J 측과 만남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아토 CEO는 면담을 마치고 배석한 이들에게 “윤 당선인이 검사 출신임에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글로벌 세일즈를 펼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올해 2월 윤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문제에서도 날이 갈수록 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가진 극소수 국가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했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직접 발로 뛰며 글로벌 세일즈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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