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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로 뚝…OTT, 치킨게임 치닫나

3월 월 사용자 안드로이드만 2000만명

연 20%에서 최근 5개월간 2% 증가 그쳐

아이폰 더하면 국민 절반이 OTT 사용

매출 늘었지만 적자 증가폭 더욱 커져

합종연횡·해외진출 없이는 '공멸' 위기감





한국산 영상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주목 받고 있지만 이용자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가량이 이미 OTT를 이용하고 있어 신규 구독자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 포화에도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돼 각 사 외형 성장보다 적자폭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르다. 합종 연횡과 해외 진출이라는 돌파구 없이는 ‘공멸’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시즌·왓챠 등 국내 7대 OTT 월 실사용자(MAU·안드로이드 기준)는 총 1986만 명에 달했다. 가사용자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간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매년 20%대 성장해오던 가파른 이용자 증가세가 급격히 꺾인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0%가량이 아이폰임을 감안할 때, 실제 OTT 총 MAU는 2500만에 가까워 인구 절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여러 OTT에 중복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해도 더 이상 사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각 서비스별 MAU는 독점작 공개 등 화제성에 따라 증감을 거듭하지만 장기 추세를 보면 ‘대세’가 파악된다. 이 기간 쿠팡 멤버십을 등에 업은 쿠팡플레이가 MAU 26% 증가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웨이브·티빙 MAU가 각각 6%, 2% 소폭 증가했고, 웨이브·넷플릭스·디즈니+와 왓챠 사용자는 소폭 감소했다. KT 시즌은 이용자가 13% 감소하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시즌 MAU는 지난해 7월 150만에서 8개월만에 이용자가 3분의 2로 줄었다.



시장은 ‘제로섬’화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아직 먼 이야기다. 국산 OTT ‘투톱’인 웨이브와 티빙은 지난해 각각 2301억 원, 13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보다 각각 28%, 750%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적자 폭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558억 원과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30%, 1130% 늘어난 결과다.

‘독점’ 콘텐츠 제작 외에 차별화 지점이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서비스를 구독할 이유로 독점 콘텐츠를 제시하고 있지만, 독점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벌일 수가 없는 탓이다. 결국 구독료 외 추가 수입원을 찾기 힘들고, 추가 이용자 확보가 어려워지면 수익성 개선 없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치킨게임만 계속되는 구조다.

업계는 글로벌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웨이브·티빙·왓챠 등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거나 실행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OTT 플랫폼의 장기적인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이 필수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감소를 겪고 있는 시즌이 통합 첫 주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CJ ENM은 지난 3월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CJ ENM과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과 방법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 역시 국산 OTT 통합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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