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 8개월만 판호 발급] 자국 중소게임만 빗장 풀어…'한한령' 길어지나

매출 타격 큰 자국기업 보호조치

45곳발급 불구 해외판호는 전무

일각선 K게임 등 규제강화 예상

"中보다 북미·유럽공략 집중해야"





중국이 8개월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웃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게임에만 판호를 발급했을 뿐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에는 여전히 빗장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판호 발급 중단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해외 게임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12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총 45개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해 7월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몰아붙이며 판호 발급을 중단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으로, 중국 게임에 부여하는 ‘내자 판호’와 해외 게임에 부여하는 ‘외자 판호’로 나뉜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곳은 ‘파티 스타’를 개발한 XD 등 모두 중국 중소형 게임 업체로, 자국 개발 게임에만 발급하는 내자판호가 발급됐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간만의 판호 발급 소식에 이날 펄어비스(263750), 액토즈소프트, 엠게임 등 게임주는 강세를 보였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중국은 단일 국가 기준 최대 시장이다.



다만 업계는 판호 발급 재개 소식을 마냥 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판호 발급이 중단되기 전에도 국내 게임사들은 한한령 여파로 수 년간 판호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로 판호 획득에 성공한 국내 주요 게임은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그리고 넥슨 관계사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카운터사이드'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다수 국내 게임사들이 수 년 동안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며 “중국 당국의 의중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내자 판호만 발급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국내 게임업계에는 적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중국 당국이 판호 발급을 재개한 건 자국 게임사들의 매출 타격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8개월간 신작을 출시하지 못한 결과 중소 게임사 1만 4000여개가 해체됐다는 시장 분석도 나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내자 판호를 내줬다고 외자 판호까지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섣부르다”며 “오히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게임은 더욱 옥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른 시일 내에 해소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는 10월 공산당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정치적인 변수가 중국 사회의 모든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보다는 북미, 유럽 등 해외 타 지역 공략에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NC), 넷마블,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 일제히 콘솔 신작을 내세워 서구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게임, #중국, #오픈, #봉쇄, #베특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