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 수가 9년 만에 3배 이상 늘어 전체의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실태 등을 파악하고 다양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가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초중고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 수가 16만 58명으로 2012년 4만 6954명보다 240.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학생 수는 672만여 명에서 532만여 명으로 21.0%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0.7%에서 3.0%로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2012년 1.1%에서 지난해 4.2%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중학교는 0.5%에서 2.5%로 5배 늘었고, 같은 기간 고등학교는 0.2%에서 1.1%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정부는 2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학령기 다문화 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포용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다문화 가족 자녀의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90개 가족센터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읽기·쓰기·셈하기 등 기초 학습을 지원하는 ‘다배움사업’을 시행한다. 또 학업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국 78개 가족센터에서 전문 상담을 통해 학업·진로 상담을 연계 지원한다.
한편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이날 오후 학령기 다문화 자녀 지원 사업을 하는 경상북도와 경기 시흥시·안산시·연천군 가족센터장을 만나 관련 현황을 공유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다배움 사업의 개선점 등을 발표하고 각종 현장 의견을 전달했다.
김 차관은 “학령기 다문화 가족 자녀와 그 가족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동등한 출발선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장에 계신 센터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각별히 관심을 갖고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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