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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메가 M&A 트렌드 속 韓 외톨이, 기업 野性 일깨워라


글로벌 산업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메가(초대형) 인수합병(M&A)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낙오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50억 달러 규모를 넘는 M&A가 2011년 69건에서 지난해 19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제조업 경쟁국인 독일·중국의 M&A가 같은 기간 각각 29.1%, 28.4% 증가하고 미국도 4.2%가 늘었다. 반면 한국은 2017년 이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1건에 불과할 만큼 정체돼 있다.

우리가 ‘M&A 대전(大戰)’에서 소외된 핵심 원인은 기업인들의 신산업 도전과 야성(野性)이 사라진 것이다. 글로벌 환경이 불확실한 터에 정부가 각종 규제 사슬로 기업의 발목을 잡으니 새 사업에 뛰어들 여력이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오너와 전문 경영인의 사법 리스크까지 결부돼 과감한 투자 결단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 직후 해외 기업들이 싼값에 대거 매물로 나왔는데도 우리 기업들은 바라보기만 했다. 알토란 같은 해외 광산을 살 기회가 있었음에도 문재인 정부의 ‘적폐 사업’ 논리에 막혀 인수는커녕 갖고 있던 것까지 내다 팔기에 급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M&A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자국 우선주의를 뚫고 제대로 된 메가 M&A를 성사시킨다면 패권 다툼에서 살아남을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설비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경쟁력 있는 비메모리 기업을 인수해 퀀텀점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만의 힘으로는 어렵다. 규제 혁파와 세제 지원으로 기업의 실탄을 축적하게 하는 한편 정부의 통상 외교와 기업 네트워크 간 결합으로 최적의 M&A 대상을 발굴하고 속전속결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금은 기업인을 업어주고 모래주머니를 없애주겠다는 ‘말의 성찬’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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