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기는 끝났다. 야무진 루키들이 날개를 펼칠 시간이다.
윤이나(19·하이트진로), 마다솜(23·큐캐피탈파트너스), 문정민(20·SBI저축은행)이 오는 21일부터 나흘 간 경남 김해의 가야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총상금 8억 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KLPGA 정규 투어 데뷔 시즌의 세 번째 대회에서 이들 루키 3인방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 투어 데뷔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윤이나, 마다솜, 문정민은 각각 컷 탈락, 공동 44위, 공동 29위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정규 투어의 벽을 실감했다. 이후 두 번째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마다솜이 공동 10위, 윤이나는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 투어에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정민은 공동 45위로 마쳤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적응기의 3인방이 날개를 펼치기에 최적의 코스다. 가야CC의 코스 길이는 6813야드로 올 시즌 KLPGA 투어 대회장 중 가장 길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다.
19일 KLPGA 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올 시즌 파4·5 평균 티샷 거리는 233.25야드인데 윤이나와 문정민은 각각 257.13, 253.17야드를 기록했다. 전체 1·2위다. 두 선수가 장타를 앞세워 그린을 공략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다솜은 두 선수에는 못 미치지만 평균 티샷 거리가 239.32 야드로 평균을 뛰어넘는 장타를 때린다. 특히 지난해 드림(2부) 투어에서 2승을 올린 마다솜은 정규 투어 데뷔 후에도 꾸준한 실력으로 신인상 포인트에서 15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타와 꾸준함을 겸비한 마다솜이 이번 대회에서 루키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세 루키의 반란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지난 시즌 6승 중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회다. 올해 6개 대회의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민지는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박민지는 “지난주에 시즌 첫 대회를 치렀는데 사실 만족하지는 못했다. 샷 감과 퍼트 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대회 우승 덕분에 자신감을 얻어 시즌 6승을 해냈고 대상과 상금왕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출전하는 만큼 많이 기대된다”며 “올 시즌 처음으로 도전하는 타이틀 방어전이기에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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