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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료데이터 규제 수혜 볼까…카카오, 휴먼스케이프 인수

의료 데이터 법 개정 기대감에 전략적 투자 행보

지난해 26.2% 지분 인수에 추가 투자 콜옵션 이행


카카오(035720)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데이터 기업 휴먼스케이프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새 정부가 의료 데이터 및 비대면 진료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카카오의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상반기 중 휴먼스케이프가 발행한 신주 600억 원을 인수한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지분 26.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1년 만기인 콜옵션 행사에 따라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 지분 과반을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휴먼스케이프의 레어노트 치료제 개발 현황/제공=휴먼스케이프




카카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와 국내 첫 의료 데이터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AKMD)를 설립했다.

그러나 의료 데이터 관련 포괄적 법령 미비와 데이터 보호를 놓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변수였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 역시 코로나19 시기에만 허용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은 불확실한 국내 규제 탓에 해외에 먼저 진출하기로 했었다.



다만 대통령인수위원회가 다양한 의료 법 개정 검토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 헬스케어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인수위 소속 박수영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및 법안 발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국내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사내독립법인 카카오헬스케어(가칭)를 설립했고 휴먼스케이프는 의미있는 첫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휴먼스케이프는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카카오와의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는 양사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먼스케이프는 희귀난치성 환자 커뮤니티와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 스타트업으로 2016년 장민후 대표가 세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들은 어플리케이션 '레어노트'에 개인 데이터를 입력하고 신약 개발 정보와 개인 맞춤 의료 정보를 제공 받는다. 레어노트의 가상 화폐인 흄(HUM)을 인센티브로 받아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휴먼스케이프의 축적 데이터는 제약사 등에 판매돼 신약 연구·개발 등에 활용된다. 한편 카카오 측은 휴먼스케이프 투자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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