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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관람객들 내 작품서 영감의 원천 찾기를"

DDP서 9월12일까지 특별전 개최

10년전 서울전시에 50만 관객 동원

50년 예술세계 보여주는 520여 작품

150점은 최초공개…미공개 작업실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리는 ‘팀 버튼 특별전’ 입구 전경. 팀 버튼이 DDP에서의 전시를 염두에 두고 만든 신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빨강, 노랑, 파란색의 구형 몸체를 가진 외계 생명체가 벽을 뚫고 나타났다. 눈인지 입인지 모를 구멍이 온몸을 뒤덮었고 줄무늬 다리가 꿈틀거리는 이들의 창조자는 판타지 영화의 세계적 거장 팀 버튼(64) 감독이다. ‘버트네스크(Burtonesque)’, 즉 팀 버튼 영화 특유의 어둡고 기발한 분위기를 뜻하는 고유한 수식어를 가진 그의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난 신작이다.

50년에 걸친 버튼 예술의 발자취를 경험할 수 있는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이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특별전이 5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후 10년 만의 새 전시다. 캘리포니아예술대를 졸업한 버튼은 몽환적이면서도 괴기스러운 영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영화감독인 동시에 2009년 뉴욕근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연 예술가이기도 하다. 520여 점의 방대한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후 세계 순회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 중 150여 점은 세계 최초 공개작이다.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팀 버튼 특별전’을 위해 방한한 팀 버튼 영화감독. 사진 제공=GNC미디어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을 위해 방한한 팀 버튼 감독이 자신의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GNC미디어


“부정적 상황도 긍정적 영감으로”


버튼 감독은 개막에 앞서 29일 DDP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8.5m 신작 조형물에 대해 “1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내가 외계인처럼 느껴졌지만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 아름다운 우주선 같은 공간에서 전시한다는 소식은 무척 기뻤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은 이곳에서 영감받아 제작됐고 (외계인이 우주선 속에 와 있으니) 집처럼 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적 공동묘지에서 잔 적이 있을 정도로 혼자만의 시간과 사색을 즐기는 버튼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다들 분리·격리돼 살았다고 하는데 나는 늘 남보다 더 외로운 편이라 특별한 고립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변했다기보다는 기존에 바빠서 못하던 것을 생각하고 창조할 시간이 더 확보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19점의 그림도 볼 수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영감의 원천에 내 작품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 제공=GNC미디어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 전시 전경.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 제공=GNC미디어


전시 관람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버튼의 어린 시절 드로잉 원본과 노트를 ‘훔쳐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버튼은 절제의 시간인 사순절 직전에 벌어지는 유흥의 축제 ‘카니발’에서 모순성을 발견한 후 이를 유머와 공포가 융합된 ‘카니발레스크’로 구현했다. 빙글빙글 꼬인 혓바닥, 튀어나와 방황하는 눈동자, 기괴한 광대 모습 등이 대표적인 표현 방식이다. 영화의 콘셉트 드로잉, 회화·대본·스토리보드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버튼은 항상 작은 스케치북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그린다고 하는데 종이가 없을 때는 냅킨을 이용하기도 한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냅킨 드로잉만 90점이 걸렸다. 실수로 흘린 붉은 소스까지도 버튼은 그림의 일부로 활용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코르크 메모보드에는 버튼이 구상 중인 신작 드로잉이 빼곡하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상을 그린 19점의 신작도 여기에 붙어 있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버튼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찾아낼 수도 있다.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에 공개된 팀 버튼의 스케치북 드로잉 연작.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에 공개된 팀 버튼의 냅킨 드로잉 연작.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DDP에서 30일 개막하는 ‘팀 버튼 특별전’의 마지막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팀 버튼의 작업실로 꾸며졌다. 코로나19 이후 그린 작가의 최신작과 비밀 프로젝트에 관한 드로잉을 찾아볼 수 있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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