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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계속 아프면 코로나 감염…감별법 따로 있다 [코로나TMI]

코로나19 외에도 인후염·편도염 등 인후통 원인 다양 ?

배달음식·야식 습관으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도 늘어

미리 예단하기보단 코로나19 검사 후 절차 따라 진료받아야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 전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직장인 남성연(38·가명)씨. 며칠 전부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더니 마른 기침, 가래와 함께 목의 통증이 심해졌다.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아닐까 의심이 돼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이 나왔다. 코로나19 잠복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튿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여전히 음성으로 확인됐다. 남씨는 이비인후과에서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역류성 인후두염' 진단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 중 하나인 인후통으로 코로나에 확진된 것이 아닐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후염, 역류성 후두염, 편도선염과 같은 질환도 인후통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목의 통증만으로 코로나19를 의심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후통’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코로나19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무증상인 경우도


코로나19는 발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부터 가래, 인후통, 설사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무증상인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른 질환과 달리 개인에 따라 후각과 미각을 잃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일반 독감이나 감기는 기침이나 근육통이 생긴 뒤 두통, 인후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순서로 증상이 생기는 반면, 코로나19는 보통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순서로 발현된다. 인후통이 근육통보다 먼저 나타난다면 코로나19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세영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후각 이상을 객관적으로 감별하기 위한 선별검사(Sniffing Bead System)를 시행해 보면 최대 85.6%가 후각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필요에 따라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후각 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후염은 인후통의 대표적인 원인…미각·후각 유지


인후통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인후염을 꼽을 수 있다. 인후염은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흔히 목감기라고 불린다.

인후염은 초기에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질 경우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고열, 두통, 전신권태, 식욕부진, 입냄새가 생기고 후두에 염증이 확산되어 목소리가 쉬기도 한다. 귀 아래 부분의 통증이 동반되거나 목이 마르고 아프며 간질거리고, 피로하면 증세가 심해져 쉰 목소리가 나고 소리를 내기가 힘들다.

인후염은 코로나19와 대부분의 증상이 유사하지만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또한 기침 증상이 약하거나 없고 통증이 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신 근육통, 두통, 오한, 숨가쁨 등의 증상은 드물다. 다만 코로나19와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만으로 구별이 쉽지 않다.

이세영 교수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단순 인후염으로 진단되더라도 인후염의 증상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다면 증상의 빠른 호전과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후통과 함께 신물 올라오는 느낌 동반되면 역류성 인후두염 가능성 높아


인후통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역류성 인후두염을 들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강한 산성화 물질인 위산이 위 점막 이외의 점막, 특히 인후두 점막에 자극을 주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대표 증상은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는 느낌, 소화불량, 속이 타는 느낌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목이 아프고 쓰리며 목소리가 잠기기도 하고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다른 질환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다른 위식도 역류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으로는 명치 부위가 화끈거리며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달리 발열을 비롯한 전신 증상도 동반되지 않는다.

이세영 교수는 “최근 인후통으로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데 코로나19 검사를 해보면 음성인 경우도 꽤 된다"며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역류성 인후두염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과식, 활동량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이 장기화하는 동안 식습관 변화로 역류성 인후두염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교수는 “야외활동은 줄고 집에서 패스트푸드, 고지방식이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등을 배달시켜 먹는 이들이 많다”며 "또한 야식, 혼술을 즐기는 식습관과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으로 역류성 인후두염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교차 큰 요즘, 편도선염 환자도 늘어…코로나19와 감별해야


편도 내 세균 감염으로 발행하는 편도선염도 인후통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착각하기 쉽다.

편도선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반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게 되어 크기가 커지는데, 급성편도염인 경우는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데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오염과 구강 내 위생 상태가 악화되면서 편도염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일교차가 큰 날씨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편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편도염은 코로나19나 인후염과 달리 기침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후두내시경 검사를 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세영 교수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유사 질환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인후통 증상이 있으면 개인이 미리 예단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기 보단,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를 시행해 보고 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절차에 따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잦은 음주나 흡연 등으로 인해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없이도 이물감이나 인후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인후두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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