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의 시대 속에서 현대인들은 불안과 소음 과잉도 겪고 있다. 종교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불안 해소를 위해 침묵의 힘을 깨닫고 침묵의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더 나아가 침묵은 소리 뿐 아니라 시각에도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침묵을 듣기 위해서는 침묵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넷 뉴먼·에드 라인하르트·제임스 터렐 등 시각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는 침묵에 대한 탐구가 드러나 있다. 또 헤겔·롤랑 바르트·하이데거·비트겐슈타인 등 철학자들의 침묵에 대한 생각을 엿본다. 자크 데리다의 해체론을 통해 연대의 신학·문학·건축·패션·미디어·금융 등을 살펴본다. 이제 침묵이 없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시대다. 위로가 필요한 현 시대의 독자들에게, 또 말소된 창의성을 회복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필요한 생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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