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산 뒤 십수억 원을 뜯어낸 일명 '웹기반 연애사기' 조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기방조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가 속한 조직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SNS에서 시리아에 사는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당신과) 해외에서 결혼 준비를 하려면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거짓말해 1명에게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챙겼다.
A씨는 조직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 57명으로부터 15억원을 받은 뒤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해외에 있는 조직에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추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해외에 있는 총책 등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웹 기반 연애사기' 범죄가 늘고 있는 만큼 SNS 등에서 친분을 쌓은 상대방이 송금을 요청하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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