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낙향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게 지난 가운데, 그가 밭일과 책 정리 등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밭일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그는 “고구마, 고추, 상추, 들깨, 옥수수 등 모종을 심고, 메밀을 넓게 파종했다. 구석에는 돼지감자와 토란도 심었다”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지역도 가뭄이 심해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한다. 마루, 토리, 곰이, 송강, 다운, 찡찡이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반려견과 반려묘 소식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책 욕심’도 욕심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다”면서 “시골집과 서울집 책이 더해지니 책 짐이 많아졌다”고 알렸다. 그는 “여러 상자 분량을 버렸는데도 서재 책꽂이에 들어가지 않는 책이 더 많다”며 “오랫동안 읽지 않은 책도 버리기가 아까워서 책 정리에 시간이 더 걸린다. 책 욕심에서도 가벼워져야 하겠다”고 적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퇴임 후 처음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귀향 후 첫 외출, 아버지·어머니 산소에 인사를 드리고 통도사에도 인사를 다녀왔다”면서 “집 정리가 끝나지 않았고, 개 다섯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의 반려동물들도 아직 안정되지 않았지만 저는 잘 지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알린 바 있다.
또 평산마을 비서실 측은 지난 17일에도 “문 전 대통령이 서재 정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며 슬리퍼 차림으로 서재에 쭈그려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만남은 현재로선 없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20~24일 예정된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동안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현재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 온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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