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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 창업자 "팬덤으로 경제활동하는 'P2C생태계' 시대 온다"

미 스탠퍼드 한국학 콘퍼런스 20주년 행사서

한류의 진화 방향은 P2C 생태계에 있어

20년 전 처음 문화테크(CT) 개념 정립

"NFT 및 SM의 독자적인 메타버스도 만들 것"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하는 ‘스탠퍼드 한국학 콘퍼런스’에서 한류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발표하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총괄 프로듀서 /사진 제공=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소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 겸 총괄 프로듀서가 “한류의 다음 단계는 메타버스 상에서 누구나 놀면서 창조할 수 있는 ‘플레이 투 크리에이트(P2C)’ 시대로 옮겨갈 것”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가 P2C 생태계를 앞서서 구축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하는 ‘스탠퍼드 한국학 콘퍼런스’는 20주년을 맞아 한류를 이끈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를 초대해 한류의 미래 전망을 논의했다. 이날 이 창업자는 연설을 통해 “메타버스 상에서 놀이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P2C 시대로 진화할 것이라고 본다”며 “프로수머(생산적 소비자)의 재창조를 통해 문화의 가치가 극대화하는 P2C 생태계를 가장 앞에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20명 직원 앞에서 꾼 꿈 ‘한류’

한류의 비전을 말하기에 앞서 그는 한류의 ‘퍼스트 무버’가 된 자신과 SM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술회했다. 이 창업자는 1989년 SM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SM기획을 만들었을 때부터 한류에 대한 구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국내에 드문 체계적인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를 시작한 그는 20명 남짓의 회사 직원들 앞에서 한류에 대한 비전을 언급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좋은 문화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이들이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나라가 사랑을 받게 된다. 나아가 그 나라의 국부(國富)로 이어지는 현상을 만든다”고 말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SM의 해외 진출 역사는 한류의 역사가 됐다. 2000년 본격적으로 K-팝 아이돌 H.O.T와 함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가 일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서 그의 구상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 가서 SM 콘서트의 반응이 좋았을 때만 해도 한류에 대해 별 반응이 없었다”며 “2011년 프랑스 SM타운 콘서트 때 추가 공연을 해달라고 해외 팬들이 K-팝 군무를 통해 ‘플래시몹(다수가 모여 집단 행동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행위)’를 하며 항의한 게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한류가 진짜구나’ 국내에서도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후에는 한류가 단순히 문화 수출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움직임이 되고 국부가 되는 과정을 밟았고 이 과정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세워진 SM스퀘어 표지판 /연합뉴스




SM엔터 노하우에서 그치지 않고 한류 시스템으로 정립

이 과정에서 그가 중시했던 건 한류를 시스템처럼 매뉴얼화하는 것이었다. 이 창업자는 “2000년대 이후 정보기술(IT)이 유망해질 때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CT)를 새롭게 명명하고 자체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캐스팅·트레이닝·콘텐츠 프로듀싱·마케팅 등 4단계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T는 SM의 성장 동력이자 운영 체계”라며 “이를 통해 K-팝이 전세계적인 종합 예술 콘텐츠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도예 문화를 언급하면서 “도예 기술 교육이 도제식으로만 이뤄져 장인이 될 제자가 없으면 기술이 전수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문화의 기록과 매뉴얼의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서 한류는 어떤 모습

메타버스, 웹3.0이 주도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한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한 답으로 그는 ‘P2C’를 언급했다. 킬러 콘텐츠인 지적재산권(IP)을 제공하고 저작권을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생태계가 운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테면 이날 패널로 참석한 K-팝 아이돌 ‘엑소’의 멤버 수호의 IP를 바탕으로 팬덤이 이를 재창조하고 즐기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팬덤 활동이 경제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비전이다. 이 창업자는 “K-팝 등 한류의 궁극적인 비전은 인간 고유의 최상의 본성인 창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창작을 통한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새로운 문화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P2C 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SM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같이 일하고 같이 대체불가토큰(NFT)이나 공동펀드도 만들고 기술 컨설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창업자는 “메타버스 이전에도 10년 전인 2012년 전 세계 팬들이 함께 모여 가상 국가인 ‘뮤직 네이션 SM타운’ 국가 선포식을 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인 샌드박스에 SM의 전용 테마공간인 'SM타운랜드'를 만들고 SM의 독자적인 메타버스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창업자는 한국과 영어를 넘나들며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200여명의 청중과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지켜본 1200여명의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영어로 인삿말을 시작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우리나라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다”며 “나는 반대로 미국에서 한국어로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그는 “이게 곧 한류”라고 언급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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