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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로 꽃입니다"…이름 세 글자에 담긴 위로와 희망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

박석신 지음·Bmk 펴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 ‘꽃’의 한 구절이다. 시는 자신의 이름이 갖는 상징성을 탐구면서도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갈망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나의 이름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

화가 박석신은 ‘이름꽃’ 그려주는 드로잉 콘서트 작가다. 그런 그가 진정한 나로 사는 법, 나의 진짜 이름을 찾는 법을 말해주려 책 ‘당신의 이름이 꽃입니다(도서출판 Bmk 펴냄)’를 출간했다.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사연을 듣고, 그 사람의 이름을 예쁜 꽃으로 피어나게 해준다. 그 사람의 인생에서 고독을 이기기보다는 고독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말해주고 나답게 사는 법, 중심을 지키는 법을 말해준다.

작가가 처음 ‘이름꽃’을 그리게 된 것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잘살아 보겠다며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그간 우리는 이름보다 직함과 역할을 더 익숙하게 부르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면 가장 먼저 내놓는 대답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의 이름일 것이다.

10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0개의 인생이 있고 1000편의 이야기가 있다. 똑같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으며 어느 것 하나 지루하지 않다.



작가는 그렇게 종합병원 암 병동에서 누군가의 삶을 듣고 그의 이름을 꽃으로 그려주기 시작했다.

"자신을 잡초라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유명하지 않고 멋진 꽃을 피우지 못해도 분명 자신의 삶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 이름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우리는 잡초가 아니라 나만의 이름을 가진 꽃입니다."

작가는 15년 동안 사람들의 이름꽃을 그려주며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찾으려 애써왔다

그는 "가보지 않은 곳과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피해가 될까 걱정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 이름 그대로의 꽃을 피우세요"라고 말한다. 또 "나의 꽃이 피기를 기다리세요. 여러분 모두가 어여쁜 꽃입니다"라며 아름다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오늘도 이름꽃을 그려주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박석신 작가가 한 독자에게 보낸 이름꽃. Bmk 제공


작가 박석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모두 꽃이라고 말한다.

방송인 고두심은 박 작가에 대해 "이름을 통해 그 꽃을 피워주는 분입니다. 이 꽃 가슴에는 그리운 섬이 향기로 담겨 있습니다"라며 "제 이름 아래에는 이런 글을 적어주셨어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당신이 바로 꽃이에요’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라고 말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다 하나의 꽃이라고, 언제든 꼭 화사하게 피어날 테니 힘내서 살아보자고…. 작가는 누구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오늘도 당신의 이름꽃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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