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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데 벌써 한여름 더위…"가슴뛰고 어지러우면 즉시 그늘서 쉬세요" [헬시타임]

이른 더위에 온열질환 주의보…방심은 금물

한낮 야외 활동 피하고 물 자주

아이들은 더위에 더 약하고 증세도 심해 잘 살펴야

24일 경남 창원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이 지역 광암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날씨 뉴스는 모두 더위 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여름의 ‘열돔’ 현상을 예고하는 전조라는 얘기도 있다.

이런 초여름에는 각종 온열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한여름이라면 누구나 더위와 강한 햇볕을 조심하지만 초여름엔 방심하기 쉽다. 의사들은 최대한 더운 곳을 피하고 모자와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한편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더위에 어지럼증 느꼈다면 즉시 그늘로=사람은 항온동물로 섭씨 36.4~37.2도의 체온을 유지한다. 과도한 열에 노출돼 열 조절 기능의 한계를 넘어서면 몸에 이상이 일어나는데 이를 온열질환이라고 한다.

온열질환은 이론적으로 인체가 몸을 식히는 속도보다 체온이 올라가는 속도가 빠를 때 발생한다. 바람이 없고 습도가 높아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몸이 잘 식지 않을 때 체온이 올라가면 온열질환이 생긴다. 열사병이 대표적이며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일사병) 등이 있다. 대부분의 온열질환은 대체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금세 회복된다.

다만 열사병은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온에 노출된 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빈맥(맥박이 빠른 것), 저혈압, 과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의식이 저하될 경우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열사병 치료의 기본 원칙은 냉각 요법이다. 환자의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젖은 수건 등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고 찬물을 그 위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의료기관에서는 얼음물에 환자를 담그거나 냉각팬, 냉각 담요 등을 사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당뇨병·뇌졸중·협심증·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위 자체가 건강의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외부 활동을 하다가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거나 어지럼증·무력감을 느꼈다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10~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여름 더위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20일(현지시간) 홈리스들이 교량 아래 그늘에 일제히 몰려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한낮 외출 피하고 물 자주…실내운동도 조심=온열 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더위를 피하는 것.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는 게 좋다. 챙 넓은 모자, 양산 등으로 햇볕을 가리고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마셔 수분 보충을 수시로 해주는 것도 좋다. 신발은 땀을 잘 배출하는 샌들을 신는 게 좋다. 김명천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한낮에 외출한다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물을 마시고 더운 곳에서 활동할 경우 미리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며 “차와 커피,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바깥 활동 뿐 아니라 실내활동을 하다가 온열 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격렬한 실내 스포츠 등을 하다가 체온이 올라 쓰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는 격한 실내 운동을 하다 열사병과 근육파괴(횡문근유해증)로 응급의료센터에 이송되는 환자가 많았다”며 “실내라도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중심체온 상승으로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경남 창원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기록한 가운데 엄마 아빠들이 이 지역 광암해수욕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들이 특히 취약…수시로 살펴야=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온열질환을 더 조심해야 한다. 소아는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다.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 흡수율은 높고 땀 생성능력은 낮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열에 더욱 취약하다. 증상 역시 소아가 성인에 비해 심하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며 “특히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초반에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면 열탈진, 열사병 등 중증 온열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아이의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등 체온과 수분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동부 지역에 강력한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노스엔드공원의 분수대에서 22일(현지시간) 아이들이 수영복을 입고 나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강동경희대병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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