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초등학교에서 어린이가 최소 14명이 숨지는 ‘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이 신속한 총기 규제 도입을 촉구하는 ‘분노의 연설’한 것이 확제가 됐다. 이달 들어 잇따라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 총기 규제 논란 거세질 듯
24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은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사고 직후 머피 의원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한 짧은 연설 동영상을 공개했다. “(상원 의원으로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머피 의원은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위치한) 식료품점에서 흑인을 상대로 총격이 발생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또 다른 ‘샌디 훅’ 사건이 터졌다”고 꼬집었다. 샌디 훅 사건은 10년 전인 2012년 12월 미 코네티컷주 샌디 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사건으로 어린이 20명과 어른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머피 의원은 여전히 총기 규제에 보수적인 미 정치권을 겨냥한 듯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 자신이 다음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동안 상원의원들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런 일들은 오직 미국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어떤 나라의 아이들이 ‘오늘 내가 총에 맞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학교에 가는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14명 숨져…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이날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4명의 학생과 교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총격 사건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범이 끔찍하게도 14명의 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교사 1명도 희생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은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범이 끔찍하게도 14명의 학생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교사 1명도 희생시켰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유밸디에 거주하는 18살 남성으로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 애벗 주지사는 총격범이 권총을 마구 쐈고, 소총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범인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관 2명도 총에 맞았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총격 사건 직후 유밸디 지역의 모든 학교는 폐쇄됐다.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배치됐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출동했다. 부상자들은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과 인근 샌안토니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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