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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온다"…글로벌 자금, 지수형 ETF로 발길 [서학개미 리포트]

中企·원자재 추종 상품은 팔고

S&P500 등 美 대표지수 따르는

ETF 3개엔 10조이상 쏟아부어





글로벌 투자 자금이 경기 호황보다는 불황에 대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세계 경기가 호황을 누릴 경우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중소기업·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팔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지수형 패시브 ETF로 몰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미국의 금융 정보 업체 ETF닷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투자금 순유출이 가장 많았던 ETF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러셀 2000(IWM)’이었다. 17일(현지 시간)부터 23일까지 18억 619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해당 ETF가 추종하는 러셀 2000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으로 1001위부터 3000위까지 기업을 담고 있어 미국 중소기업의 성과를 나타내는 대표 지수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보다 미국 내수 기업의 비중이 높아 미국의 실물 경기나 소비 심리를 짐작하게 하는 지표로도 자주 활용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미국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자금의 유출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비슷하게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S&P 스몰캡(IJR)’에서도 1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밖에 에너지·산업 및 귀금속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GSCI 원자재 다이내믹롤전략(COMT)’과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파이낸셜 셀렉트섹터 SPDR펀드(XLF)’에서 각각 13억 3676만 달러, 10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이들 상품 모두 기업 경기가 활발할 때 초과 수익이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경기 호황에 베팅하는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수형 상품으로 유입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S&P500(IVV)’과 비슷한 성격의 ‘SPDR S&P500 트러스트(SPY)’에는 일주일 만에 각각 53억 3399만 달러(약 6조 7400억 원), 18억 4172만 달러가 몰렸다.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에도 16억 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대표 지수형 ETF 3개가 10조 원 이상의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며 자금 순 유입 ETF 1·2·4위를 나란히 차지한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자금 시장 역시 이런 불안을 반영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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