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74) 신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28일 “광주비엔날레의 앞으로 30년을 위해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17일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후 18일 광주광역시의 임명을 받아 3년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윤 대표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이후 미술사학자, 평론가, 전시 기획자 등으로 활약했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설 당시 집행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연 윤 대표는 “지난 30년 간 광주비엔날레는 국내 대표 행사로 성장했고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하는 비엔날레가 됐다”며 “30년 역사를 토대로 앞으로 30년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하는 전환점에 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만의 차별화된 비엔날레라는 목적지를 설정하려 한다”며 “미술 담론을 생산하는 곳이자 순수 예술 한류를 이끄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지난 30년의 자료와 데이터를 정리하고 광주만의 특색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지역 작가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앞서 21일 광주에서 취임식을 가지며 지역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윤 대표는 “한국의 민주화 성지이자 예향(藝鄕)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예술로 승화하기 위해 지역 작가의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지역 기반에 국제성을 더하고 전문성과 대중성의 적절한 조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단위의 후원회를 조직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비엔날레는 8월 말 ‘포용’을 주제로 제1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하고 내년 제16회 광주비엔날레를 연다. 윤 대표는 “비엔날레를 잘 운영하는 것이 일순위 과제”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광주비엔날레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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