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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풀면 우크라 곡물 수출길 열어줄 것”

외무 차관 공개 언급

협상 타결 시 푸드인플레에 단비

다만 美 등 "러 못 믿어…제재, 전쟁 끝날 때까지 계속"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제재 완화의 반대급부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타결되면 ‘푸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등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 차관은 이날 관영매체에 "흑해의 항구에서 곡물을 실어 나르는 배에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어줄 의향이 있다"며 "대신 각국은 러시아에 행한 제재를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수출과 금융 거래에 행해진 제재들을 완화하는 것을 포함해 곡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어떻게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할 것인지는 구체화해서 말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수출의 10%, 옥수수의 14%, 해바라기유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산 곡물의 98%는 흑해의 항구를 통해 수출이 되는데, 러시아가 이 일대를 점거하고 있어 수출 길이 막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만약 흑해 항구가 열리지 않으면 안 그래도 줄어든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생산량 중 약 절반 만이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밀 선물 가격은 올 들어 45%, 옥수수 가격은 28% 폭등한 상황이다. 식량을 해외에서 주로 수입하는 스리랑카, 이집트 등에서는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언급은 앞서 UN 사무총장이 제안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비료 수출 금지를 풀어주는 대신 흑해 (곡물 수출 길을) 열어달라"고 제안했다. 쿠테흐스 총장은 지난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가 이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WSJ에 "러시아의 이 같은 언급은 협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은 러시아의 언급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를 믿을 수 없으며 세계는 이보다는 전쟁을 끝내고 제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공약(空約)에 대응해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여러 공약을 들어왔다. 우리의 제재는 푸틴이 이 잔인한 전쟁을 멈출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하며 "터키와 같은 흑해 인근 나라들이 우크라이나 곡물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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