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 한국만 29% 급감…美·中·유럽은 대폭 증가

SEMI 보고서…73.1억→51.5억 달러 뒷걸음질

세계는 5% 증가…북미·유럽 2배, 중국 29%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사이 한국만 2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반도체 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 증가한 247억 달러(한화 약 30조 8300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는 전통적인 반도체 비수기인 만큼 지난해 4분기보다는 10% 감소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전 세계 장비 수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무려 29%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2021년 1분기 73억 1000만 달러에서 지난 분기 51억 5000만 달러로 크게 주저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과 북미는 75억 7000만 달러, 26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 96% 증가했다. 유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급증한 1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만은 48억 8000만 달러로 15% 감소했으나 낙폭은 한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SEMI는 “반도체 생산 공장(팹)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의 긍정적 전망치를 따라갔다”며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은 자국 내 제조 시설 확대 노력으로 직전 분기보다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