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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1년 7개월 만에 M2로 업데이트… 프로와 격차 좁히는 맥북 에어

이번에도 주인공은 애플 실리콘

최신 10코어에 M1 대비 50% 확장된

초당 100GB 대역폭 제공

팀 쿡 "개발자 에너지에 자극"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가 열린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애플이 자체 시스템 온 칩(SoC) 브랜드 M1 시리즈의 차기작인 M2를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공개했다. 2020년 11월에 M1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를 공개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6일(현지 시간) 오전 애플의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가 열리는 애플 파크가 자리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산타클라라시 경계를 벗어나자마자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애플이 전 직원들의 주 3회 출근 시점을 연기한 상황이라 이 같이 북적거리는 풍경은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애플 WWDC가 대면 행사로 진행된 것 역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애플을 찾은 500여명의 취재진과 천여명에 가까운 개발자가 모이면서 주변에 보기 드문 인파가 모였다. 일 년 중 개발자들의 최대 행사인 WWDC는 애플의 지난 일 년 간의 기술 개발 현황과 앞으로의 로드맵을 파악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애플 방문자 센터 앞에서 참가자 등록을 마친 뒤 안으로 들어서자 오랫동안 외부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애플 파크 내 인피니티 루프가 끝없는 곡선의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을 따라 800미터 남짓을 걸어가면서 참가자들은 오랜만에 들썩이는 분위기를 즐기며 ‘헬로(Hello)’ 문구가 적힌 노란 티를 입은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축제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날 체험존에서 만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기자가 이번 행사에 있어 가장 애정이 가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개발자들을 직접 만나니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가 열린 가운데 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가 신제품 맥북 에어를 체험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1년 7개월 만에 M2 시리즈 공개

기조연설이 시작되는 오전 10시가 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쿡 애플 CEO의 오른팔인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무대 위에 올라섰다. 두 시간에 걸친 기조연설은 사실상 페더리기 부사장의 독무대로 꾸려졌다. 기존의 오프라인 WWDC와 달랐던 점은 미리 준비된 영상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두 시간의 기조연설을 한 편의 쇼를 보는 것처럼 끊김 없이 꾸려냈다는 점이었다. 아이폰 운영체제(iOS), 맥OS, 아이패드OS상의 기능 업데이트와 더불어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은 애플의 시스템온칩(SoC)의 차기작 공개 여부였다. 불과 지난 3월에 M1 시리즈를 완성하는 ‘M1 울트라’가 공개된 상황이라 오는 9월 이벤트에서 M2 시리즈가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하지만 애플은 과감했다. 커다란 스크린에 M2라는 글자가 뜨자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M2 칩을 탑재한 신제품 맥북 에어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화면을 통해 M2를 소개한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수석 부사장은 “2세대 M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M2는 애플 실리콘의 혁신 그 자체”라며 “2세대 5나노미터 공정을 활용해 전작인 M1 대비 25% 늘어난 200억 개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M1 대비 50% 확장된 초당 100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는 메모리 컨트롤러를 포함해 최대 24GB의 통합 메모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M1 시리즈의 장점인 전력 효율은 더욱 개선됐다. 동급의 최신 10코어 PC·노트북 칩과 비교했을 때 동일한 전력일 때 두 배의 성능을 제공하는 한편 PC·노트북 칩과 비교했을 때 25%의 전력만으로 동일한 피크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맥북 에어의 구매 포인트인 무게와 두께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13인치 맥북 프로의 차이점은 액티브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보다 장시간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점차 많은 소비자들을 고민하게 했던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의 성능상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 마련된 체험 존에서 맥북 에어를 체험해보니 1.13센티미터(cm)의 두께가 날렵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전체 부피는 전작 대비 20% 줄었고 무게도 1.24kg 수준이다. 왼 손으로도 가볍게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영상 작업 등을 할 때에 있어서 맥북 에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M2의 경우 하드웨어 가속형 인코딩과 디코딩을 위한 프로레스(ProRes) 비디오 엔진을 추가해 파이널 컷에서 4K·8K 영상을 다양하게 작업하는 데 끊김이 없었다. 이날 체험존을 방문한 쿡 CEO는 사진 작업과 영상 작업 부분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서 들었다. 맥북 에어와 프로 제품은 예약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맥북 에어는 1199달러(약 150만원)부터, 프로는 1299달러(약 162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된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금융·건강·차량으로도 확장되는 애플 유니버스

이날 애플은 금융·건강·차량에서도 확장된 애플 경험을 선보였다. 선구매후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기능을 소개했다. 애플 지갑 이용자는 먼저 물건을 구매한 뒤 별도의 이자나 수수료 없이 6주에 걸쳐 최대 4회까지 분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또 애플워치의 건강 앱을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심장 제세동 수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과 수면 상태를 렘 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으로 나눠서 측정하는 한편 개인이 받은 처방약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평소 복용하는 약들을 등록하면 약을 먹어야 할 시점을 알려주는 동시에 서로 다른 약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반응 또한 미리 경고해 잘못된 약 복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차량의 계기판 전체를 애플의 카플레이로 쓸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차량의 실시간 시스템으로 속도, 연료, 온도 등 모든 정보를 표시하는가 하면 시계 페이스처럼 차에 맞춰 제작한듯한 위젯들을 선보인다. 애플 측은 “다양한 차량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아이폰 위젯으로 구현하는 차량 계기판 조성이 가능한 차량은 내년 말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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