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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는 애벌레 발견…쓰레기 문제 해결되나

플라스틱을 소화할 수 있는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슈퍼웜/호주 퀸즈랜드대 연구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치우는 애벌레가 발견됐다.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호주 퀸즈랜드대 연구팀은 아메리카왕거저리의 유충인 ‘슈퍼웜’이 폴리스타이렌을 먹어치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에 발표했다.

아메리카왕저거리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한 종으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애벌레인 슈퍼웜은 장내 박테리아 효소 덕분에 폴리스타이렌을 먹어치울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슈퍼우머을 3개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는 폴리스타이렌 폼과 곡식 알곡의 껍데기인 겨를 각각 주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먹이를 아예 주지 않은 채 3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폴리스타이렌 폼을 준 그룹의 슈퍼웜이 생존했을 뿐만 아니라 몸무게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슈퍼웜이 폴리스타이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의 도움으로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장내 여러 종의 유전체를 한꺼번에 연구하는 '메타게놈 분석법'을 활용해 폴리스타이렌과 스타이렌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여러 호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게 자른 뒤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러면서 "슈퍼웜은 폴리스타이렌을 입으로 잘게 잘라 장내 박테리아로 소화하는 '미니 재활용 공장'과 같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분해된 물질은 다른 미생물을 이용해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바이오 재활용 기술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이점을 늘려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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