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UN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와 손잡고 글로벌 미식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국제관광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부산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홍보할 방안도 논의한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달 한국을 방문하는 해리 황 세계관광기구 아시아태평양국장을 부산에 초청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식관광도시 전략 수립과 관련된 세계관광기구 기술 지원 패키지에 대한 지원 여부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를 통해 미식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마케팅과 전략 수립 컨설팅을 세계관광기구에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타을 맞은 부산 관광산업 회복을 위한 기술 지원 패키지에는 특정 국가에 맞춘 계획 개발, 관광 중소형기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 지속가능성을 갖춘 관광 가치사슬 체계화 등의 내용이 담긴다. 또 국제 관광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권고사항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분야별·지역별 특정 시장을 위한 마케팅·관광 다변화·디지털 마케팅 전략 등을 지원한다.
특히 관광업계의 회복력 개발과 지역사회 관광 역량 강화, 관광 분야 청년 고용 강화 등의 방안도 담길 예정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는 그동안 특유의 먹거리를 내세운 미식 문화를 앞세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며 “부산관광공사를 통해 국제 미식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권고사항 등을 제공받고 이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통해 국제미식관광도시 브랜딩을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황 국장을 비롯한 아태지역 세계관광기구 회원국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미식관광포럼 등 세계관광기구 국제회의의 부산 유치를 타진하는 등 공동 협력사업도 발굴할 방침이다.
1974년 설립된 세계관광기구는 159개국이 가입한 UN 산하기구다. 한국은 1975년 정회원에 가입했고 부산관광공사는 2011년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세계관광기구는 글로벌 관광 정책 안건 설정 및 관련 노하우를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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