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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레슨엔 골프 룰, 필드 매너 교육도 필수 과목이에요”

이경철 오렌지9 골프 아카데미 원장

투어프로·해설자·교수…골프 팔방미인

‘진단·치료·처방·AS’ 병원식 레슨 인기

7번 아이언 아닌 드라이버부터 교육

“바람직한 골프 문화 국내 전파 사명”

스윙영상에 룰·매너 자료도 정기 발송





무슨 일을 해왔는지 묻는 것보다 안 해본 일이 뭔지 묻는 편이 빠르다. 골프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본 이경철(56) 오렌지9 골프 아카데미 원장 얘기다.

아이스하키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프로 자격을 따 화제가 됐던 이 원장은 케이블 골프 방송의 1세대 교습가로 활동했고 투어 대회 중계 해설자도 오래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체육교육학 석사,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골프 경기와 운동 능력, 심리에 관해 쓴 논문만 20건이다. 숙명여대 겸임교수를 지냈고 KPGA 감사로도 활동했다. 골프 칼럼니스트로 여러 일간지 지면을 장식했으며 국내 10대 골프장 선정 위원으로 20년째 활동 중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골프화도 내놓았다.

그런 그가 돌고 돌아 레슨에 다시 몰두하기 시작했다. 골프 레슨 홍수 시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뻔한 레슨이 아니라 진단과 치료, 처방, 애프터 서비스로 이뤄지는 ‘병원식 레슨’을 내세운다. 최근 만난 이 원장은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통 골프로부터는 왠지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거워하는 게 뭘까 하는 고민 끝에 차별화한 레슨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8층짜리 빌딩 오렌지9은 스크린골프 전용 건물이다. 건물이 지어진 2013년 당시로는 파격이었다. 이 원장은 이곳에 스윙 모션 분석 시스템을 새로 들여놓고 직접 레슨을 하고 있다. “스윙 모션을 정립하는 게 첫 번째이고 샷은 그 다음”이라는 그는 “심층 상담을 거쳐 진단하고 진료하는 식이다. 레슨 시작 한 달 뒤에는 엑스레이 사진 비교하듯 스윙 모션 사진과 영상을 놓고 비교·분석하고 그에 따른 리포트도 나간다”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레슨이 7번 아이언 ‘똑딱이’부터 가르치지만 이 원장은 드라이버부터 잡게 한다. “처음부터 땅에 있는 공을 치려면 어려워서 좌절부터 하게 돼요. 드라이버 샷은 티에 올려놓고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데 말이죠. 스윙 자세를 만들어 놓고 드라이버부터 휘두르게 합니다.”

말은 최소화하고 눈으로만 보고 배워도 충분한 눈높이 교육이다. 어느 정도 스윙이 굳은 골퍼에게는 자신의 스윙을 그대로 둔 상태로 거리 늘리기나 슬라이스 방지 등 필요로 하는 교정만 바로 필드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 원장이 스윙 모션만큼 강조하는 것은 룰과 매너다. “골프 용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패션은 첨단을 달리지만 룰에 대한 이해와 매너 수준은 뒤떨어진다”는 설명. 그는 “양파(쿼드러플 보기)까지만 치는 게 기본이 됐고 티오프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해서 허겁지겁 나가는 게 요새는 흠도 아닌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물에도 빠뜨리고 OB(아웃 오브 바운즈)도 내면서 스스로 스코어를 다 적어보다 보면 극복의 경험이 쌓여 발전해가는 게 골프인데 그런 게 없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원장은 8개 동작으로 구분한 스윙 모션 영상과 함께 룰과 매너에 대한 자료도 1주일에 한 번씩 모바일 메신저로 회원들에게 보내준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필드 레슨을 통해 룰·매너 실전 교육도 이뤄진다.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게 이 원장이 생각하는 골프의 정신이다. 그래서 골프를 ‘잘 치는’ 것만큼이나 골프를 ‘잘 하는’ 것을 강조한다. 라운드 뒤 동반자가 인정하는 골프 인성·교양을 갖추게 하는 게 목표다.

이 원장은 “저는 골프를 통해 인생이 바뀐 사람”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매개로 성숙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바람직한 골프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오렌지9 골프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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