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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원전 수출 발판 마련"…한수원, 첫 SMR 국제행사 연다

9월 4~7일 부산서 콘퍼런스 개최

국내외 원전 기관·기업 대거 참여

정부 투자계획 맞춰 개발 붐 조성

혁신형 SMR 시장 선점 '드라이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2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올 하반기 ‘소형모듈원전(SMR)’ 산업의 국내외 전문 기관·기업 등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연다. 한수원이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SMR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한수원도 한국형 SMR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9월 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한수원 SMR 국제 콘퍼런스’를 열기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혁신형 SMR 기술 개발 기반 구축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SMR 수출을 촉진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해 미국 전력연구원(EPRI)과 세계 중수로 운영사모임(COG), 덴마크의 용융원자로 개발사인 시보그 등 해외 유수의 원전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한수원 외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전력기술·두산에너빌리티·현대엔지니어링 등 업계와 연구원은 물론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원자력 전문가들도 함께한다. 행사 기간에는 전 세계 SMR 개발 사례와 국내외 SMR 인허가 준비 현황 등에 관한 강연과 회의가 잇따라 열리고 새울원자력본부를 둘러보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한수원이 해외 기관을 대거 초청해 대규모 SMR 행사를 여는 것은 미래 원전으로 떠오르는 SMR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하다. 핵연료 다발이 적어 방사선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원자로의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하나의 용기에 담은 형태로 설계돼 사고 발생 시 각 연결 부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위험이 적다.

더구나 원자로를 아예 지하의 거대한 수조 안에 넣어 운영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사고가 나도 영향을 받는 비상 구역이 반경 300m에 불과해 주민이 대피할 일도 없다. 대형 원전의 방사선 비상 계획 구역의 반경은 16㎞ 안팎이다. 자연 순환 냉각 방식을 채택해 정전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특히 SMR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IAEA는 2050년 전 세계 SMR이 최대 1000기가량 설치되면서 시장 규모가 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달리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밀려 SMR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탈원전 폐기’를 내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원전 산업 육성을 공언한 새 정부는 2028년까지 SMR 개발·상용화에 3992억 원을 집중 투자하는 한편 중소·중견 기자재 업체들의 SMR 공급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과 기술 분석·검증, 성능 인증 등을 지원하고 해외 마케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수원 역시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국내에서도 SMR 개발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한수원은 2028년까지 SMR 표준설계 인허가를 완료하고 2030년 해외에 첫 한국형 SMR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원자력 학계와 업계 모두 한수원의 SMR 국제 행사 추진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도 SMR 관련 행사들이 간간이 열리기는 했지만 탈원전 분위기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행사가 세계적 동향과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국내 SMR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사업 측면에서 뉴스케일파워가 SMR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GS에너지 등이 투자한 뉴스케일파워는 SMR 모델 중 최초로 2020년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 인증 심사를 완료했다. 이 원자로는 2030년까지 유타주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SMR 발전소 건설 및 가동을 확정했다. 빌 게이츠가 390억 원을 들여 설립한 테라파워도 2024년부터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서 345㎿급 SMR 건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의 SMR 기술력은 대형 원전과 달리 아직 세계 수준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2012년 다목적 소형 원전 스마트(SMART)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증까지 획득했지만 탈원전 정책 여파에 발목이 잡혀 상용화에 실패했다. 이에 정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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