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술집에서 최소 2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남부 소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2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주 정부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은 10대~20대로 사망자 중 다수는 기말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13세의 어린 나이로 알려졌다.
베키 셀레 남아공 경찰 장관은 “현장 상황이 끔찍하다. 그들(사망자들)은 아주 어리다”며 "13살, 14살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체에는 타살을 의심할만한 외상이 없었고 술집 바닥에서도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압사 사고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독극물 중독 여부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채취한 샘플을 케이프타운에 있는 독물 연구소로 보내 더 자세한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음주 허용 연령 하한선은 18세다. 그러나 음주 연령 제한이나 안전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17세 소년의 부모는 "여기서 우리 아이가 죽었다. 아이가 이런 식으로 죽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토로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사건의 경위가 밝혀지는 동안 유가족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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